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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신문][로펌 신임 대표 특별 인터뷰] 황윤구 ‘법무법인 동인’ 경영총괄대표… “빅5로 ‘체급’ 올려야 생존”

2024.05.20

[법률신문][로펌 신임 대표 특별 인터뷰]

황윤구 ‘법무법인 동인’ 경영총괄대표… “빅5로 ‘체급’ 올려야 생존” 



“로펌 간 합병을 통해 소속 변호사 수를 지금의 2배인 400명 이상으로 늘리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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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취임한 법무법인 동인의 황윤구(63·사법연수원 19기) 경영총괄 대표변호사는 절박감을 호소했다. 빅5(김앤장·광장·태평양·율촌·세종)로펌이 법률시장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자문시장을 독과점하는 현실에서 동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급을 올려야만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의 구상은 통이 컸다.



서울 서초구 동인 회의실에서 16일 취임 특별 인터뷰차 만난 황윤구 대표변호사는 “5대 로펌 진입을 목표로 바른, 대륙아주 등 비슷한 규모의 로펌과 적극적으로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우겠다는 건가

“그렇다. 비슷한 규모의 로펌들이 합병을 통해 체급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것은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전략이고 손해보는 전략이 절대 아니다. 동인은 클린경영 원칙에 반하지 않는 한 누구와도 손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 동인은 검찰 이미지가 강한 만큼 법원 이미지가 강한 로펌과 합병한다면 송무에선 절대 강자가 된다. 송무를 잘하는 로펌이 결국 자문도 잘 한다. 빅5 로펌이 독과점하고 있는 자문 수임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로펌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면 판세를 흔들 수 있다고 본다.”





-‘동인의 첫 판사 출신 대표’로 선출됐다. 취임 소감은.

“동인은 검사 출신인 이철(75·5기) 명예대표 변호사가 2004년 창립했다. 이후 집행대표는 모두 검사 출신이었다. 동인의 새로운 이미지를 원하는 구성원들이 많아졌다. 법원 출신 중에 추진력과 기획력이 있는 저를 적임자라고 생각해준 것 같다.”





- 동인의 운영철학과 강점은.

“동인은 그동안 정도(正道) 경영, 클린 경영을 추구했던 로펌으로 사건 수임을 유혹하는 각종 형태의 전문 브로커들과의 거래관계를 철저히 배제해왔다. 또한 세금 신고 관련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어서 세무조사 당시 ‘이런 법인 처음 본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대표로서 동인이 추구하는 클린경영 방침에 절대적으로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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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은 검찰에서 유능한 전관분들을 많이 영입해 발전해왔다. 검찰 조직 특유의 단합성과 집단 추진력, 구성원들 간 동지애가 강하게 살아있는 로펌이다. 가족같은 마음으로 협업하기 때문에 사건 성공률이 각 변호사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다른 로펌보다 훨씬 높다. 다만 그 동안 검찰 수사사건이나 법원 송무사건에 치중하다보니 전문 자문팀의 구성과 활동이 다소 부족했다. 자문 전문 변호사들의 영입을 적극 시도할 생각이다.”





- 10대 로펌간 합병 추진 이유는.

“현재 법률시장이 3조 5000억 원 정도인데 김·장을 제외한 2~ 5위인 광장·태평양·율촌·세종의 매출액(국세청 신고 기준)이 각각 3000억 원 정도로 소위 ‘빅5’ 로펌이 전체 시장의 2/3 정도를 차지한다. 그 뒤에 화우·지평·바른·대륙아주가 매출 경쟁을 하고 있다. 현 시스템하에서는 단독 매출 신장의 한계가 있다. 1~ 5위내 로펌이 대부분의 파이를 가져가는 현실에서 그 이하 로펌(6~10위권)들이 연합이나 합병을 통한 체급 올리기가 필요한 이유다. 합병의 형태는 흡수합병이 아니라 브랜드 연합 개념으로 시작해 이후 하나의 법인격으로 합쳐지는 진정한 합병단계로 나가는 절차가 적절하다고 본다.” 




- 최근 신입 대신 경력 변호사 채용으로 인사방침을 전환한 이유는.

“똑똑한 신입 변호사들을 뽑아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법원·검찰 출신 선배들이 생생한 노하우, 고객을 대하는 자세, 법조인의 사명감과 품격 등을 가르쳤는데 다른 로펌에서 더 나은 급여조건을 제시하면 쉽게 이직해 버리더라. ‘다른 로펌만 좋은 헛수고’를 몇 차례 경험하고 나서 창의적이고 묵묵히 한길을 가려는 분들만 모시려한다.” 




- 네트워크 로펌의 성장세가 큰데.

“성장세는 예견된 것이었다. 다만 그 성장의 뒷면에는 부작용의 문제가 상존한다. 일시적 유행이 주류나 대안이 될 수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에 ‘법조인의 역할’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법조인의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인공지능이라는 것은 법조인에게 주어진 ‘자동화 무기’의 한 종류이지 그것이 자동으로 전투를 알아서 뚝딱 이겨주는 전쟁의 신이 아니다. 대부분 훈련된 법조인은 인공지능에 없는 ‘리걸마인드’라는 것이 있다. 일반인들이 소송에서 리걸마인드가 없이 검색해낸 인공지능의 결과물로 설득력있는 서면을 지속적으로 작성할 수도 없다고 단언한다. 리걸테크에 너무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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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펌 컨수머 리포트에 대한 총평은.

“이번에 법률신문이 발간한 로펌 컨수머 리포트는 실제 실무자(대기업 법률 소비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된 ‘로펌 실체에 관한 진실의 자료집’이라고 본다.”





- 동인에 대한 평가는 정확했나.

“동인은 ‘파트너 변호사의 업무 관여도’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대부분의 파트너 변호사들이 소속변호사들의 서면 지도는 물론 법정에 동반 출정해 변론방법까지 지도한다. 업무 관여도가 높고 그에 따른 사건 성공률도 당연히 높다. 동인은 220명의 소속 변호사 중 파트너 변호사 비율이 66.8%(147명)에 이른다. 개인적으로 5위권내의 대형로펌들을 상대로 한 사건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웃음).”





- 향후 계획은.

“추상적 구호만 외치는 리더가 아니라 난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리더가 되려한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를 포함한 공식 대변인을 4명 정도 지정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법적 분쟁에 대한 정확한 법리적 분석과 인터뷰 등을 언론에 제공해 동인의 신뢰를 높이겠다.”